35.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
나는 대부분의 어떤 주제에 대해서, 두 부류의 사람이 있는 걸 많이 목격했다.
한 부류는 그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몸과 마음과 시간을 온통 쏟아붓는 사람. 또 다른 부류는 그렇게 마음을 쏟다가 어떠한 계기로 좌절하여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 대표적으로 사랑이 그러했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모든 걸 쏟아낸 사람들은 철저히 ‘그것’에 대해 믿음을 끝까지 지켜내었다. 사랑이 보답을 줄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하여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자신이 원하는 보상을 주지 않았을 때, 철저히 그것으로부터 돌아섰다.
그런 광경을 여러번 목격한 뒤에, 내가 깨달은 것은 그들이 실패하고 좌절한 이유는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믿음.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가진 마음에 대해서. 그렇게 나는 점점 무언가에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굉장히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믿음은 어떤 슬픔과 좌절도, 결국엔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믿음이 무시받는 것은, 단지 믿음을 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이고
믿음이 존경 받는 이유는, 단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끝까지 지켜냈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든 믿음을 빼놓고 본다면, 미친 이야기처럼 들리곤 한다.
믿음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것을 신뢰하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인간의 무모함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건 믿음이라고, 나는 더 많이, 나이가 들수록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