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업의 질을 결정하는 것
요가 수업을 잘한다는 것은 일정함에서 비롯된다. 수업의 속도가 일정할 때, 수업을 받는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낀다. 그것은 다이나믹이 없어서 지루한 것이 아닌가 싶겠지만, 몸을 쓰는 수업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페이스’와도 관련이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수련생들이 페이스를 잃게 되면, 그니까 ‘리듬’을 타지 못하면 에너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 리듬은 에너지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련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은 카운팅이 일정하지 않은 선생님이기도 하다.)
우리가 소위 “박자를 탄다.”고 할 때, 그것은 에너지를 충분히 느낀다는 뜻이다. 리듬 혹은 박자를 타지 못하면, 즉 어떤 음악으로부터 ‘흥’을 느끼지 못하면 ‘에너지’도 전달되지 않는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너무 느리게 말해서도 안 되고, 너무 빠르게 말해서도 안 된다. 물론 느리게 혹은 빠르게 말하면서도 본인만의 리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본인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기억을 남긴다. 본인만의 무언가가 있다면, 언제나 그것은 강력한 에너지가 된다. 그러니 박자는 생명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는다. 일정한 박자가 리듬을 만들고, 리듬은 에너지를 생성하고, 에너지는 곧 생명인 것이다.
나는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요가 수업을 받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특별한 시퀀스나 수업 방식이 아니라 각각의 선생님이 갖고 있는 리듬과 에너지, 분위기다. 우리가 어떤 수업을 찾는 것은, 그 수업의 퀄리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치 어떤 음악을 먼저 좋아하고, 그 이후에는 그 음악을 하는 가수를 쫓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