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한계를 마주하는 요가

9월 16일 @요가원더랜드후암 / 3주차

아쉬탕가 수업 3주차입니다. 저는 하루키라는 작가를 좋아하는데, 그 작가의 취미가 달리기라고 하죠. 23년 동안 꾸준히 달렸다고 하니, 꽤 긴 시간입니다. 작가는 달리기의 목적이 공백을 만드는 것에 있다고 해요. 일상에 여백을 만드는 일이 달리기라고 합니다. 어쩌면 아쉬탕가 요가도 이런 면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꽤 힘들지만, 정해진 시퀀스를 한 번 주욱 달리고 나면 잡념이 사라지고, 70분 동안 만들어낸 여백에서 무언가 새로운 걸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

아쉬탕가의 수행적 이점에는 몰입의 힘이 있습니다. 시퀀스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생각할 필요 없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온전히 호흡과 자세에만 집중하면서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자세가 잘 되든 안 되든 사실 크게 상관 없습니다. 그건 꾸준히 하면 좋아지기 마련이고, 중요한 건 시퀀스를 내 몸에 익히고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3주차는 진도를 조금 더 나가서, 나바 아사나 이후에 나오는 자세들도 한 번씩 해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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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더 단단해지는 새벽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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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요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