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요가 교육 모델에 관한 연구 (1)
요가 교육 모델에 관한 연구 - 부제: 마이솔 수련 방식은 왜 이로운가
아주 간단히 말해서, 마이솔 수련 방식은 교육자에게 이로운(혹은 편리한) 교육 모델이다. 공동의 목표를 가진, 공동의 사람들이, 동일한 시퀀스를 수행하기 때문에 교육의 목표와 방향성이 뚜렷하고, 일정하며, 변수 통제가 쉬워진다. 마이솔 방식의 교육자는 비교적 동일한 사람들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실의 ‘담임 선생님’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어렸을 적 담임 선생님에게 큰 영향을 받았던 이유는, 쉽게 생각하면 선생님과 매일 만났고, 매일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을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스승과 제자’ 관계가 갖는 이점의 배경에는, 인간이 타자에게 자신을 ‘개방’한다는 주요한 사실이 깔려있다.
반대로 일반 수업에서는 매일 교육의 주제, 참여자, 분위기가 비교적 쉽게 바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육의 질 또한 떨어진다. 어제 수학 수업을 했는데, 오늘 과학 수업을 하고, 다음 주에는 윤리와 철학을 다룬다. 심지어 참여자까지 바뀌기 때문에, 교육자는 ‘일정한 교육 목표’를 갖기가 어려우며 결국 교실에 참여하는 모두가 쉽게 길을 잃게 된다. (이는 마치 복권과 같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잘 맞는 선생님과 시퀀스를 그날 마침 고른 것이다.)
따라서 요가 수업에서 가장 난해한 장면은, 몇몇은 머리서기를 5분간 하고 있고, 몇몇은 머리서기에 도전하려고 점프를 하다가 넘어지고 있으며, 몇몇은 누워서 머리서기를 하고 있는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리 초등학교 선생님의 평판이 좋지 않았어도, 수학 선생님이 누군가에게는 미적분을 시키고, 누군가에게는 함수를, 심지어 누군가에게는 과학 문제를 풀라고 시키는 일은 없었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말 그대로 난제이며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현상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요가 교육자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자질은 순발력이다. 동시에 서로 다른 여러명의 학생들을 통제하면서, 수업의 분위기가 흐뜨러지지 않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음 주에는 또 다른 학생이, 또 다른 몸의 형태로 들어온다. )
결론적으로 서로가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려면, “출석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며, 되도록 고정된 인원이 교실 안에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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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요가원더랜드 후암 / 아쉬탕가 5주차
반갑습니다.
요가원더랜드에서 5주차 아쉬탕가 수업에 이르렀습니다. 1달이 금방 지나갔네요.
가장 먼저, 저녁마다 꾸준히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꾸준한 참석은 저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분명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 참석하는 건 단순히 요가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각자가 깊게 몰입함으로써, 서로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함께 수련하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요가를 하는 것은 개인을 뛰어넘는 일이며, 이기적 자신을 극복하고,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는 만큼 누군가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출석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년 초 즈음 원더랜드에서 프라이머리 마이솔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출석입니다. 이 자리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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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주차 수업으로, 프라이머리 구령에 등장하는 산스크리트어 숫자를 배워보고, 산스크리트어 구령에 맞춰서 프라이머리 시퀀스를 흐름감 있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하프, 우르드바 다누라, 이후 모든 피니싱 자세를 함께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